올해 휴학 목표 중 하나인 CGV VIP되기, 즉 영화 많이 보기 되시겠다.
오늘은 총 두편의 영화를 봤는데, 그 두개중 하나인 [셰이프 오브 워터]에 대한 감상평을 남겨볼까 한다.
The Shape of Water(La Forma Del Agua), 물의 형태 한국어로는 사랑의 형태로 번역된다.
이는 듣기로 Water가 Love라는 뜻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랑을 물에 비유한 것이 나름 좋았다.
오늘 비가 온 덕분에, 영화의 여운이 더 오래 남아 있기도 했달까. 날을 잘 고른 듯 싶다.
<The Shape of Water(사랑의 형태),2017>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샐리 호킨스(엘라이자 에스포지토), 마이클 섀넌(리차드 스트릭랜드),
리차드 젠킨스(자일스)
개봉 : 2018.02.22(국내)
러닝타임 : 123분
장르 : 드라마, 판타지, 멜로, 로맨스
농아인 여성과,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무언가 - 어떻게 보면 인간이지만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넌 신인것 같네(Fuck, You are a God)' 이라는 리차드의 대사가 떠오른다. 신인지 인간인지 모를 그 어떤 생명체 - 와 사랑에 빠진다. 한 번의 우연한 마주침, 만남? 존재의 앎? 뭐가 됐든 단 한 번만에 이끌림을 느낀 것은 운명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둘은 서로의 '외로움'에 끌렸던 것 일지도 모른다.
그는 있는 그대로 나를 봐줘요'라는 엘라이자의 대사는 그동안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느껴왔던 시선들을 말해준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겪은 편견어린 시선, 그 시선은 엘라이자를 고립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 틈에서 발견한 '그' 는 외로움을 함께 나눌 존재,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에 빠졌고, 범법인 것을 알면서도 '그'를 빼내 올 계획을 세웠다.
영화는 해피엔딩인듯, 해피엔딩이 아닌 듯 끝이난다. 뭐 그게 중요하겠는가, 결국은 두 사람의 소설이고, 영화이며, 동화인 것인데. 어찌보면 좋은 결말이지만 좋은 결말이 아니라는 점이 묘하게 현실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대단하지 않은게 좋은거다.
두 존재의 사랑이야기지만, 다른 인물들 역시 각자의 특성을 갖는다. 어떻게 보면 악역일 수 있는 리차드 역시,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인물이다. 명예-영화에서는 품격 이라고 나온다-를 얻기 위해, 선택 한 것들이 결국은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온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 선택한 것들이 화살이 돼 돌아온다. 요즘 악역들의 속사정을 보다 많이 생각하게 된 듯 한데, 그 사람 주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 가정에겐 좋은 아버지고, 좋은 남편이었으나 결국은 비참하게 죽어가는 악역. 그래서 어렵다.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많은 소수자가 있고, 많은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그런 각자의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형태는 과연 무엇일까.
각 개인이 가진, 각자 나름대로의 사랑의 형태. The Shape of Water.